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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잉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 (2009 / 미국)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로즈 번, 챈들러 캔터베리, 벤 멘델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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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케서방입니다"
"노잉 킹!왕!짱!이에요"

회사 회식차 간 영화관람에서 니콜라스 케이지의 한국어 홍보 동영상을 보고서 노잉을 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아래 스포일러 포함)



제가 단호하게 노잉을 보겠다고 말씀드리자, 다른분들은 조금 머뭇머뭇하시더니, 결국 다 같이 노잉을 보게 되었죠.

노잉은 50년전에 어떤 한 초등학교 소녀가 외계인의 메시지를 받아 지구의 종말을 예견하고 외계인의 알수없는 힘에 이끌려서 종이에 숫자를 쓰게 됩니다. 이 종이는 타임캡슐안에 들어가게되고 50년 후 케서방이 타임캡슐을 열면서 이야기 전개가 시작됩니다. 나머지 내용은 영화를 통해서 아시는게 재미있겠죠?

관객을 압도하는 영화 중반부의 멋진 비행기 사고 씬과 숨이 멎을 듯한 지하철 탈선 씬때 같이 보시는 분들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하셨었습니다~

"이거 누가 재미없데? 완전 멋진데?" 등의 감탄사가 절로 나왔었죠

이야기 전개는 바야흐로 마지막으로 치닫던 그때,
외계인의 등장과 함께 이야기는 갑자기 안드로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 영화가 갑자기 개념상실이 됩니다. 뒤통수에 회사 분들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지면서 영화는 안드로메다를 넘어 저 멀리 은하계로 넘어가면서 마무리를 짓습니다.

여직까지 멋진 CG와 화려한 씬들을 뒤로 한채 마지막 씬은 갑자기 어디서 3류 3D그래픽 영화의 CG처럼 변화하면서 (아마도 마지막에 예산이 좀 부족한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유치한 화면구성과 말도안돼는 전개로 결론을 맺습니다.

거참, 갑갑하더군요.
영화가 끝났습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는데, 그래도 같이 영화보신 분들이 "중간까진 정말 재미있다", "비행기씬 멋있네" 라고 말씀해주셔서 그래도 조금 위안이 되었습니다.

저 정말 좋은 분들이랑 일하고 있습니다.ㅠ
친구랑 영화볼때 노잉 보자고 우기시면 나와서 밥쏘셔야할껍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