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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돌연 급락 배경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장 초반 전일 유가 급락과 미국증시의 급등을호재로 받아들이며 상승했던 주가가 오후 들어 급락하며 1,500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증시전문가들은 18일 메릴린치의 실적 우려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급여건이 불안한 상황에서 오후 들어 나이지리아의 석유 송유관 폭발 사고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유가 안정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면서 지수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 증시가 마감한 후 메릴린치의 실적이 시장의예상치를 밑돈데다 무디스가 메릴린치의 신용등급을 하향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나빠졌다"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오후 들어 나이지리아 석유 송유관 폭발 소식으로 유가 하락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공급상황이 어려워 질 것이라는 불안감까지 안겨줬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동안 유가가 하락하면서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여전히 유가의 변동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가 안정이 기대됐지만 송유관 폭발 소식으로 이날 유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30달러를 넘어섰고, 나스닥선물은 하락했다.

또, 수급여건이 불안한 가운데서 외국인 매도세가 30일 연속 이어졌고, 프로그램매물이 출회된 점 등이 지수 낙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내부적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이매도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프로그램 매물로 지수가 밀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만이 2% 이상 하락하고 중국증시도 약세를 보이는 점으로 미뤄 전일의 대외적 상승 무드가 아시아 시장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부 악재에 영향을 받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수급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조선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가 나오면서 조선주의 낙폭이 커지고 있고, 수급 면에서 프로그램 출회, 외국인 매도로 지수 낙폭이확대됐다"고 설명했다.

ysyoon@yna.co.kr